[여의도풍향계] 서울시장 후보군 물밑 각축전 시동…예열하는 대선판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내년 4월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여야 후보군의 윤곽도 속속 드러나는 모습인데요.<br /><br />'대선 전초전'이라고 불릴 정도로 정치적 상징성을 가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둘러싼 여야의 움직임, 이승국 기자가 여의도 풍향계에서 살펴봤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인구 1,000만의 서울시 새 수장을 뽑는 서울시장 선거는 대통령 선거 다음으로 정치적 무게감을 갖습니다.<br /><br />특히 이번 보궐선거는 대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치러지는 만큼 여야 모두에게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승부입니다.<br /><br />먼저 본격적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준비에 팔을 걷어붙인 건 국민의힘입니다.<br /><br />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규칙 등을 마련할 재보선 경선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는데요.<br /><br />김상훈 경선준비위원장은 지난 15일 첫 회의를 마친 뒤 "민심이 직접 반영돼 선택될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"며 당원 투표 비중은 낮추고, 시민 참여 비율을 높이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출범은 했지만 국민의힘 재보선 경선준비위는 시작부터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.<br /><br />위원장 인선을 놓고 잡음이 불거졌고, 후보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인사의 경선준비위 참여 문제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습니다.<br /><br />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군의 윤곽도 선명해졌습니다.<br /><br />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.<br /><br />그동안 당 내에서는 당의 선거 준비를 총괄해야 할 자리에 서울시장 출마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총장이 있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어왔습니다.<br /><br />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지상욱 전 의원도 당연직으로 들어가게 돼 있는 경선준비위원에서 스스로 물러났고 오신환 전 의원 역시 경선준비위원 자리를 고사했습니다.<br /><br />두 사람 모두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사입니다.<br /><br />이들 외에도 나란히 4선인 권영세, 박진 의원과 본회의 5분 발언으로 화제가 된 초선 윤희숙 의원, 원외 인사 중에서는 나경원, 김용태 전 의원과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됩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대선 주자감에 해당하는 보수 진영의 '헤비급' 인사들이 뛰어들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번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상황을 보겠습니다.<br /><br />민주당은 아직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서울시장 자리가 갖는 무게를 감안해 결국 후보를 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.<br /><br />이에 따라 잠재적 후보군으로 꼽히는 인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졌습니다.<br /><br />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최근 배우자 명의로 된 종로 오피스텔을 매각해 '1주택자'가 됐습니다.<br /><br />정치권 안팎에서는 서울시장 도전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역시 후보로 언급되는 우상호 의원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.<br /><br /> "당의 방침이 서면 주변하고 의논을 해서 거취를 분명하게 밝혀야 되겠다, 이렇게 생각하고 있죠. 아직은 당의 방침이 서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저런 얘기하는 건 좀 면구스러운 점이 있죠."<br /><br />이번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박주민 의원과 이른바 '유치원 3법' 처리를 주도했던 박용진 의원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됩니다.<br /><br />5선의 당 대표 출신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잠재적 서울시장과 대권주자로 동시에 언급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차기 대선을 둘러싼 움직임도 알아보겠습니다.<br /><br />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, 두 여권 주자의 양강 구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후보군을 띄우기 위한 야권의 이른바 '판 깔기' 작업도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.<br /><br />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의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 남녀 1,000여 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지사는 20%, 이 대표는 17%로 집계됐습니다.<br /><br />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윤석열 검찰총장,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뒤를 이었지만 모두 5%를 넘진 못했습니다.<br /><br />두각을 나타내는 야권 주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'킹메이커'를 자처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등장했습니다.<br /><br />자신이 이끄는 포럼에 야권 잠룡들을 강연자로 잇따라 초청해 여론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겠다는 겁니다.<br /><br /> "인물은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. 어떻게 스타를 탄생시키느냐 하는 룰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. 미리 이런 사람이 돼야 된다, 저런 사람이 돼야 된다, 그런 재단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."<br /><br />당장 지난 15일 강연에 나선 원희룡 제주지사는 "중도와 보수가 하나 되는 모델로 대선에서 승리할 것" 이라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.<br /><br />원 지사에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, 여기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까지 강연이 예정돼 있습니다.<br /><br />특히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'거리 두기'에도 최근 부쩍 국민의힘과의 접촉면 넓히기에 나서고 있는 안철수 대표의 행보에 시선이 쏠립니다.<br /><br />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야권을 대표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여전히 나옵니다.<br /><br />후반기에 접어든 국정감사가 끝나면 정치권은 본격적으로 '재보선 모드'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서울시장 고지를 탈환한 뒤 여세를 몰아 대선 승리를 노리는 여야의 수싸움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인데요.<br /><br />민심을 더 제대로 읽는 쪽은 어디일까요.<br /><br />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